北김영철, '천안함 입장''방남소감' 질문에 묵묵부답(종합)

머니투데이 박소연, 통일부 공동취재단 2018.0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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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박3일 일정 돌입…한국당, 통일대교서 '방남 저지' 철야농성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오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기자들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을 비롯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9시53분쯤 남북축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모두 양복 정장차림이었다.



현장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우리측 환영단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맞았다. 오전 10시11분쯤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이 입경장에서 CIQ 로비로 걸어나오자 우리측에서 천 차관 등이 영접한 후 함께 이동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북측 대표단은 '방남 소감을 말씀해달라'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한국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건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점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나' 등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답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후 로비를 통해 차량을 탑승하러 나갔는데 취재진이 질문을 계속 했지만 취재진의 눈길도 주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은 제네시스 등 차량에 나눠서 탑승해 오전 10시16분쯤 CIQ를 출발했다. 우리측 인원은 대형 버스와 통일부 승용차 등에 탑승해 이동했다.이들 차량 행렬 앞뒤로 호송차량이 경호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2일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에 거센 논란이 일자 통일부는 23일 "이번 북한 대표단 방문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대화와 협의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 방남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현재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한을 저지하기 위해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통일대교 남단에는 자유한국당 차량이 대거 위치해 길목을 막았으며, 경찰이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어떠한 메시지를 들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 공식 초청 친서를 전달한 상황에서, 후속 메시지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미국 대표단장으로 이날 폐막식에 참석하는 가운데 북미 간 조우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미 대표단은 평창올림픽 계기 북미간 공식적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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