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靑 만찬…이방카, 장하성에 "지적으로 생기셨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02.23 23:45
글자크기

[the300]"아이들 한국어 가르쳐 韓 노래 부르게 하겠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한 수행원들과 만찬 회담을 하고 있다.2018.02.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한 수행원들과 만찬 회담을 하고 있다.2018.02.2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지적으로 생기셨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장하성 정책실장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장 실장이 와튼스쿨을 나왔음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와튼스쿨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경영대학원을 의미한다. 장 실장은 물론 이방카 보좌관도 이곳 출신으로 동문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장 실장이 와튼스쿨 출신이라는 점을 듣고 굉장히 반가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와튼스쿨을 나온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7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장 실장을 향해 "와튼스쿨, 똑똑한 분"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던 적이 있다.

장 실장과 이방카 보좌관 간 오간 대화에서 보듯 이번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청와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고려해 외국정상들을 주로 모시는 상춘재를 만찬 장소로 정했다. 만찬 대화 주제는 통일 문제 부터 케이팝(K-POP) 등 문화적인 것까지 다양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내 아이들에게 케이팝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서 다음에는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과 동행한 대북 강경파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한국에서 통일에 대한 세대 간 견해가 다르지 않은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우리측은 "세대 간 분위기가 다른 게 아니고, 북한에 대한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약 40분 동안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이방카 보좌관을 비공개로 접견했다. 우리측의 정의용 안보실장, 미국측의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배석했다. 현안 관련 발언은 이 접견 자리에서 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 대화의 과정이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한다"며 "북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가 한국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25년 간의 양국 정부 노력이 성공하지 못했으니,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최대한도의 압박이 효과를 거뒀다"며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접견 후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과 함께 만찬 장소인 상춘재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 눈이 많이 왔다. 한국에서는 귀한 손님이 올 때 상서로운 눈이 온다"며 "평창에는 이보다 더 많은 눈이 왔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다음날 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단의 경기 등을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2.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2.2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