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의 5가지 소통의 비결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2018.02.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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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이나모리 가즈오/출처=이나모리 가즈오 공식 사이트(https://global.kyocera.com/inamori/)이나모리 가즈오/출처=이나모리 가즈오 공식 사이트(https://global.kyocera.com/inamori/)


파인 세라믹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교세라를 창업하고 통신회사 KDDI를 만든 이나모리 가즈오는 2010년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파산한 일본항공(JAL)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나이 78세였고 일본항공은 2조3221억엔의 누적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구제불능의 회사였다. 이나모리는 일본항공 최종 부도시 일본 경제에 미칠 엄청난 파장을 우려해 회장직을 받아들였지만 ‘내 만년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나모리는 일본항공을 13개월 만에 흑자로 돌려놓고 2년9개월 만에 증시에 재상장시키는 기적 같은 일을 이뤄냈다. 그는 저서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에서 인간으로서 올바른 사고방식을 일본항공 전직원에게 전파했더니 직원들의 행동이 달라지고 실적이 비약적으로 향상했다고 소개했다. 이나모리가 말하는 올바른 사고법이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성실하고 선의가 가득하고 배려하며 감사하는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다소 뻔하고 다소 ‘꼰대’ 같이 보이는 이나모리의 이 말이 일본항공 직원들에게 먹혔다는 사실이다. 좋은 비전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리더는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비전을 갖고 있어도 조직원의 공감을 얻어야 힘을 발휘하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조직원이 함께 따라와야 효과가 있다. 이런 점에서 좋은 리더의 조건 50% 이상은 소통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창업가 조단 쉘트젠(Jordan Scheltgen)의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한 5가지 소통 방법’을 소개한다.

1. 복잡하게 말하지 말라=효과적인 소통은 상대방이 당신의 말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나 화려한 표현은 피하고 쉽고 간결하게 말하라. 복잡하고 예민한 사안일 때는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뭔지, 이 말을 해서 원하는 결과가 뭔지 글로 정리해 핵심 내용이 한 번에 이해되도록 다듬는다.



2. 타이밍이 중요하다=같은 메시지라도 언제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엄청나게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당연히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그 말을 통해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그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하기 위해 언제 말하는 것이 좋은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 사태 파악을 정확히 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정리해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는 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비판의 목적도 긍정적인 동기 부여다=살아가다 보면 상대방에게 듣기 싫은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잘못하고 있는데 잘한다고 칭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리더는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명확히 인식하고 개선을 유도해가야 한다. 다만 잘못에 대한 지적이 상대방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아선 안 된다. 결국 목적은 일을 잘하자는 것이니 긍정적인 동기 유발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당신 때문에 이달 팀 전체 실적이 부진하니 좀더 분발하게”라고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는 위협으로 들릴 수 있다. 대신 “더 잘할 능력이 충분히 되는데 이달엔 좀 힘들었던 모양이네”라고 상대방을 높이면서 사정을 배려해준 뒤 “팀에서 도와주거나 지원해줄 일이 있나”라고 묻는다. 이는 지지로 들린다.


4. 말할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진짜 들어라=다른 사람이 말하면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기가 말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신의 기존 생각을 상대방에게 주입하려 하지 말고 상대방이 말할 땐 진심으로 들어라. 그래야 상대방의 심정과 새 정보를 알 수 있고 상대방도 당신의 말을 듣는다.

5. 행동으로 말하라=뭐니 뭐니 해도 좋은 소통의 제1 조건은 진실성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딱 맞는 시점에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한다 해도 소용이 없다. 이나모리의 소통이 성공한 것도 무보수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동거리며 스스로 살아내온 ‘인간으로서의 자세’를 역설하는 모습에서 진실성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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