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2018.1.17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방카 고문 등 미국 대표단은 다음날 방한해 3박4일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만찬을 가지며 정상급 의전을 받을 예정이다. 25일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고 26일 출국한다. 그사이 김정숙 여사나 청와대 참모진과 면담도 거론된다.
한-미, 그리고 남-북 간 접촉은 활발하겠지만 북-미 사이의 정식 접촉 가능성은 낮은 일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방한 기간 동안 이방카 고문은 북한 대표단과 만날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사진=뉴시스
그 짧은 순간 양측이 보일 태도는 상징적일 수밖에 없다. 이방카 고문과 김 부위원장이 '악수'를 할지, 혹은 웃으며 짧은 대화를 나눌지, 혹은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눈도 마주치지 않을지 지켜볼 일이다. 개회식 당시에 펜스 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같은 VIP석에 있었으면서도 짧은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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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서 대북강경 메시지를 전하면서 '외교결례'에 가까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그런 자국 여론을 무마시키려 한다면 이방카 고문이 의외로 북한에 손을 먼저 내밀 수 있다. 이방카 고문 출국 전 깜짝 북미 접촉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도 없다.
미국의 최근 메시지는 어지럽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길 귀 기울이고 있다"고 하면서도 "(대화가) 실패하면 전쟁도 가능하다"고 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강경파'인 점도 변수다. 그는 천안함 참사 등 각종 도발의 주역으로 지목돼 온 인사다. 미국과 한국의 제재를 받는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