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신약개발 헬스케어 기업 잇따라 IPO 등판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8.02.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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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에 비해 수익모델 명확해…4차산업혁명 관련 진단·수술용기구 업체

非신약개발 헬스케어 기업 잇따라 IPO 등판


신약개발이나 제약기업이 아닌 헬스케어 관련 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줄을 잇고 있다. 의료기기나 진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은 신약개발 기업보다는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헬스케어 업종이 IPO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케어랩스(헬스케어 미디어플랫폼), 제노레이(의료용 방사선 진단기기), 세종메디탈(복강경 수술용 기구)이 거래소 상장승인을 받고 상장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진단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거래소에 상장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밖에 올해 상장을 시도할 업체로 레이(치과용의료기기와 3D프린팅)와 티엔알바이오(3D프린팅) 등도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지만 신약개발 회사는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8개 헬스케어 기업 중 의료기기 관련 기업은 덴티움(치과용 기기제조업), 피씨엘(다중 체외진단 제품), 아스타(질량분석기 기반 진단시스템) 등 3곳이었다. 올해는 최소 5곳 이상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는 "의료기기 사업은 신약개발에 비해 실패 확률이 낮고 개발에 성공하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암진단, 3D프린팅을 이용한 치과 및 정형외과 소재, 수술용 로봇 등이 4차산업 혁명을 통해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연구개발비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IPO에 나서고 있다"며 "의료기기 기업은 수익모델이 명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초 수요예측에 나서는 케어랩스는 O2O(오프라인 기반 온라인서비스) 관련 헬스케어 기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병원과 약국을 찾아주는 헬스케어 1위 어플리케이션 '굿닥'을 운영하고 있다.

제노레이는 의료용 방사선 진단기기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383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다. 주력제품은 디지털 엑스레이 검사장비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도구 점유율 1위 업체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를 길게 절개하는 대신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각종 기구를 넣어 시행하는 수술로, 세종메디칼은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매년 110억~120억원 정도의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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