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채권시장 72년 만에 금리 상승 주기 돌입"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2.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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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 美국채 금리 1분기 내 3% 돌파 전망…최소 20년 금리 상승세 이어질 듯"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단위: %)/자료=블룸버그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단위: %)/자료=블룸버그


미국 채권시장이 7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상승 주기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루이즈 야마다 루이즈야마다테크니컬리서치어드바이저 이사는 최근 이 방송의 '퓨처스나우'(Futures Now) 프로그램에서 "우리 견해로는 36년간 이어진 금리 하락 주기가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로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그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981년 9월 사상 최고인 15.84%까지 오른 뒤 꾸준히 내려 2016년 7월 1.36%까지 떨어졌지만 이때부터 금리 하향 추세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마다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 주기에 들어선 건 1940년대 이후 7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3%를 돌파하느냐가 다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3% 선을 넘는 게 바닥을 치고 새로운 상승 주기에 안착하는 기술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CNBC는 채권 금리 주기는 22~37년간 이어지는 게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금리 상승 주기가 2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야마다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올 1분기 안에 3%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FRB는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는데 시장에선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 가능성을 83%로 봤다.

야마다는 채권 금리 상승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증시가 한동안은 강한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돈이 이동하기 쉽지만 야마다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설 때까지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봤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4년 만에 최고치인 2.944%까지 뛰었다. 10년물 금리는 2014년 1월 9일 이후 3%를 넘은 적이 없다.

CNBC의 웹사이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2569명이 참여한 가운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올해 1분기 안에 3%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 이가 73%에 달했다. 19%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고 8%는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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