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비, 이윤택 연출가 성추행 추가 폭로… "응급실 실려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8.02.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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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 /사진=뉴시스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 /사진=뉴시스


'연극계 거장'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의 과거 성추행 가해 사실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의 이승비 대표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이 대표는 19일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해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그는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연습했다. A팀으로 메인팀의 여자 주인공, 아말리아 역할이었다. 메인 주인공으로서 총 10회 공연 중 그가 7회, B팀의 배우가 3회 계약을 했다.
성추행 이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성추행 이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이 대표는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윤택)이 낮 연습 도중 발성연습을 하자며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며 "CCTV 도 없고 왕같은 교주같은 존재인 그와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지는 그가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몸은 굳어져갔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면서 "결국 이윤택은 내 사타구니로 손을 쑥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했고,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았고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는 5대5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승비는 충격에 휩싸여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후 '국립극장 공연을 펑크낸 배우'라는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윤택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종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었고, 어떤 때는 죄의식에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연극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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