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기록' 1~4차 윤성빈 최저점, 두쿠르스 최고점보다 높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2.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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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스켈레톤 남자 4차 주행서 대한민국 최초 설상종목 금메달 획득…김지수는 6위로 선전

16일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남자 스켈레톤 3차 주행에서 윤성빈이 스타트하고 있다. /평창=뉴시스16일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남자 스켈레톤 3차 주행에서 윤성빈이 스타트하고 있다. /평창=뉴시스


윤성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의 2번째 금메달이자 3번째 메달이다.

15~16일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남자 1~4차 주행에서 윤성빈이 시종일관 2등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1등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16일 마지막 4차 주행을 50초02로 자신이 세운 트랙 기록을 갈아치우며 마무리했다. 종합 3분20초50으로 2위인 니키타 투레구고프(23,OAR)과의 기록과 1.63초 차이다. 0.01초 단위로 승부가 갈리는 스켈레톤의 세계에서 1초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2위인 투레구고프는 3위인 돔 파슨스(31, 영국)과 0.02초 차이가 났다. 이번 올림픽에서 윤성빈의 적수가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증거다.



1~4차 주행 모두 완벽하게 경기를 치렀다. 윤성빈의 장기인 스타트 기록은 그 어떤 선수도 넘볼 수 없었다. 시작선에서 50m까지 걸리는 시간을 스타트라고 부르는데, 윤성빈은 2차 주행 때 4.59초 스타트 기록을 세웠다.

빠른 스타트의 이점을 살려 경기 운영도 완벽하게 했다. 4번의 주행 동안 한 번도 부딪히지 않고 세계랭킹 1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1·2차 주행 때 트랙 신기록을 세웠고 4차 주행 때도 자신의 기록을 50초02로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스켈레톤은 국제경기가 치러지는 세계 각국의 경기장의 국제규격이 정해진 바가 없기에 세계신기록이 없다. 경기장마다 코스(커브 개수와 길이)가 다르기에 경기장 기록이 중요하다.



15일 스켈레톤 1차 주행 시작 전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윤성빈이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2017-2018 시즌을 제외하고 8년 동안 1위를 유지한 마르틴스 두쿠르스(34, 라트비아) 때문이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강력한 라이벌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윤성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윤성빈은 레이스마다 꾸준히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고, 컨디션이 들쑥날쑥한 두쿠르스는 가장 잘했을 때인 3차 주행(50.32)에서도 윤성빈이 가장 못했을 때의 기록(50.28)을 깨지 못했다.

윤성빈이 이번 메달은 대한민국 역대 첫 설상 종목 금메달이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윤성빈이 대한민국에 새해 첫날부터 희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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