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플레 '공포'...美 1월 소비자물가, 전월비 0.5% 상승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2.1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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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지수, 전월비 0.5% 상승...시장전망치 훌쩍 웃돌며 5개월내 최대 상승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5% 상승하면서 5개월내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확인되면서 지난주 증시 폭락을 촉발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0.2%와 시장전망치 0.3%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1월 CPI는 전년대비로는 2.1% 올랐다. 전월과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전월 0.2%와 시장전망치 0.2%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전년대비로는 1.8% 높아졌다. 전월 1.8%와 동일하며 시장전망치 1.7%를 살짝 상회했다.

1월 CPI 상승은 휘발유, 렌트, 의료, 자동차보험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1.3% 상승하며 2001년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CPI 발표에 주목해왔다. 강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에서 채권으로 자금이동이 일어나고, 조달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익은 줄어들고, 주가는 약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CPI는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확인해줬지만, 전년대비 상승률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수준은 아니라고 CNBC 등은 평가했다. 증시 폭락을 촉발할 정도의 인플레이션 공포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오는 3월 2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연준은 2%를 인플레이션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지표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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