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은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박진영 기자
14일 오전 11시15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첫 면회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짧은 시간 얼굴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면회는 11시부터 10분여간 진행됐다.
황 부회장은 "국내외 경영전반, 임직원 및 고객 동요가 크지않게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두루 챙기겠다고 전달드렸다"며 "신회장이 '그렇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황 부회장을 비롯, 각 BU장(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허 부회장은 "마음이 무겁고 황망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저희가 경영에 무리가 없도록 잘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 부회장도 "착잡한 심경으로 힘을 합해 잘 헤쳐나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결정해온 중요한 사업 추진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가 독자경영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42개 계열사를 편입했지만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63번째 생일'을 구치소에서 맞게 됐다.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강원도 평창에 상주하며 민간 스포츠 외교를 펼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총수 부재는 한국 롯데 창립 50년간 초유의 사태다.
롯데 주요 경영진들이 14일 오전 신동빈 회장 면회차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왼쪽부터 )류제돈 롯데지주 전무, 송용덕 롯데 호텔·서비스BU장,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HR실장/사진=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