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각규 "경영전반 챙기겠다" 신동빈 "그러라" 당부

머니투데이 의왕(경기도)=박진영 기자 2018.02.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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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첫 면회 황각규 등 부회장단…문열자마자 '입장' 2시간여 현안 회의도

1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은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박진영 기자 1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은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박진영 기자


"그룹 경영전반, 임직원 및 고객들의 동요가 크지 않게끔 해야겠다고…"

14일 오전 11시15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첫 면회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짧은 시간 얼굴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면회는 11시부터 10분여간 진행됐다.

황 부회장은 "국내외 경영전반, 임직원 및 고객 동요가 크지않게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두루 챙기겠다고 전달드렸다"며 "신회장이 '그렇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황 부회장을 비롯, 각 BU장(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이날 구치소 현장에는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부회장), 송용덕 호텔BU장(부회장) 등 그룹 부회장들과 변호인단이 면회차 방문했다. 황 회장을 비롯해 허 부회장, 송 부회장은 오전 8시15분쯤부터 모여 면회시간까지 2시간여 급박한 현안에 대해 회의를 갖기도 했다. 황 부회장은 면회 전 "마음이 애틋한 사람들이 먼저 찾아온 것이고 별달리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마음이 무겁고 황망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저희가 경영에 무리가 없도록 잘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 부회장도 "착잡한 심경으로 힘을 합해 잘 헤쳐나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인단과 부회장단은 이날 신회장을 접견한 이후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경영사안들을 챙기고, 비상경영위원회 체제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에도 부회장단이 모여 주요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결정해온 중요한 사업 추진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가 독자경영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42개 계열사를 편입했지만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63번째 생일'을 구치소에서 맞게 됐다.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강원도 평창에 상주하며 민간 스포츠 외교를 펼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총수 부재는 한국 롯데 창립 50년간 초유의 사태다.
롯데 주요 경영진들이 14일 오전 신동빈 회장 면회차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왼쪽부터 )류제돈 롯데지주 전무, 송용덕 롯데 호텔·서비스BU장,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HR실장/사진=박진영 기자롯데 주요 경영진들이 14일 오전 신동빈 회장 면회차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왼쪽부터 )류제돈 롯데지주 전무, 송용덕 롯데 호텔·서비스BU장,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HR실장/사진=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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