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시 구좌읍 한 게스트하우스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이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했다 목이 졸려 살해된 20대 여성의 시신을 인근 폐가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B씨(32)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사진=뉴스1
◇살인 사건 발생 제주 게스트하우스, 과거 후기는 "너무 좋아"= 사건이 벌어진 게스트하우스는 혼자 온 여행객들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파티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했다. 이 곳에 실제 묵었던 한 숙박객은 지난해 8월 후기를 통해 "파티가 재밌다"며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했다. 이 숙박객은 "사장님이 너무 좋아 파티 분위기가 좋았다"며 살인사건 용의자인 한정민씨(32)를 칭찬하기도 했다.
한씨는 해당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난해 5월부터 관리인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따로 있지만 한정민이 게스트하우스에서 현장을 관리하며 이익을 반분하기로 한 조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숙박객들의 후기에 등장하는 '사장님'은 관리를 맡았던 한씨일 가능성이 높다.
사건이 발생한 게스트 하우스 후기/사진=온라인 카페
한씨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이었음에도 게스트하우스 관리를 해왔던 사실도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해 파티 후 술에 취한 채 잠든 여성 숙박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게스트하우스 관리를 해왔다. 이를 뒤늦게 알게된 숙박객들은 "한씨와 함께 놀았다니 소름이 끼친다"며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 속 파티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13일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웃으며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용의자 한정민(32)의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제주 동부경찰서 제공, 뉴시스
이에 게스트하우스를 숙박시설로 분류하도록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종사자 교육과 이력조회 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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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정민은 범행 직후인 10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해 김포공항으로 도주했다. 제주 경찰은 도주 사흘째에 접어든 한씨를 검거하기 위해 지방청 인력 23명을 육지부로 올려보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검거 전담반과의 공조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한씨를 붙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