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FTA는 '재앙'…"개정하거나 폐기할 것"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2.1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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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유리하게 재협상 또는 폐기" 종전 입장 재확인…中 철강·알루미늄 덤핑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재앙'(disaster)이었다며 보다 공정한 협정이 되도록 재협상하거나 아예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야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국 협정은 재앙이었다"며 미국은 공정한 협정을 위해 협상하거나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협정을 재협상을 통해 미국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바꾸거나 아예 폐기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협정을 맺었다"며 "우리에겐 손실만 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미국 철강·알루미늄 산업이 덤핑으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비롯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나는 가격을 낮추길 바라지만 우리도 철강산업이 있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입산 저가 철강에 대한 보복 조치로 고율의 관세를 물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철강과 알루미늄 등의 수입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중순까지 보복 관세를 비롯한 대응 조치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과 중국,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거두며 제멋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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