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 /사진=김창현 기자
김민석은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결선에서 1분44초93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ISU 월드컵 대회에서 상위에 올랐고, 2017년 종목별 세계선수권 1500m에서는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1500m 금메달도 김민석의 몫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는 자원'이었다.
김민석의 레이스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더불어 "1500m는 유럽 선수들이 강하다. 체력과 스피드, 순발력까지 다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선수들이 1등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석이 유럽 선수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들어갔다. 모든 메달은 귀중하지만, 김민석의 1500m 메달은 2~3배 더 대단한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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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위원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에이스였다. 대표팀 맏형 시절 막내로 김민석을 받았다. 김민석을 잘 아는 사람인 셈이다. 어리디어린 김민석이 어느새 성장해 위업까지 달성했다.
이강석 위원은 "2년 전 내가 대표팀에 있을 때, 내가 나이가 가장 많았고, 김민석이 가장 어렸다. 내가 '꼬맹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어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김민석이 1500m를 타는데, 첫 월드컵에서 유럽 선수들과 붙어도 주눅들지 않고 타더라. 우리나라 1500m를 이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는 김민석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선수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민석의 별명은 '괴물'이다. 그만큼 강력함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불과 2년전 '꼬맹이'였던 김민석이 이제 진짜 괴물이 됐다. 김민석은 "괴물로 가는 한 걸음을 내딛은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아직 만 18세. 앞길이 창창하다. 이후가 더 기대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