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CEO(최고경영자)/AFPBBNews=뉴스1
메리 바라 GM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연 콘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서 강력한 존재감이 있고 시장 점유율을 늘렸으며 쉐보레 브랜드는 성공했다"면서도 "지금의 비용구조가 문제가 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바라 CEO의 발언을 한국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GM이 13일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철수 가능성이 더 구체화했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대개 이번 결정을 한국 탓으로 돌린 GM의 주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GM이 한국에서 철수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이 노동 비용이 높은 반면 생산성은 낮다는 게 GM의 불만"이라고 전했다. GM은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지난해 20%에 불과했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신문에 "한국 정부가 재정지원을 결정해도 GM이 한국의 다른 공장도 마저 폐쇄할 가능성이 크다"며 "GM 브랜드가 한국에서 강하지 않고 새 모델도 거의 없는 데다 호전될 판매망도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한국이 GM의 다음 철수 지역이 될 수 있다"며 "한동안 소문으로 돌던 GM의 한국 철수 가능성이 마침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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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바라 CEO가 기대만큼의 성과 없이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미국과 중국시장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바라 CEO가 최근 한국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건 놀랄 일이 아니다"며 "강성노조 때문에 GM이 한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이윤이 많이 남는 트럭이 아니라 소형차와 크로스오버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모틀리풀은 이어 "남북 간 긴장 관계도 GM의 걱정거리일 수 있다"며 "바라 CEO가 아직 결정이 난 게 없다고 강조했지만 한국 사업과 관련해 뭔가 큰 일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