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간 비행에도 시차 피로 없다"...비행기 개조하는 항공사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2.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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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최신 기종 도입으로 초장거리 노선 운항 재개...실내 기압·습도·조명 등 시차증 줄이는 기술 대거 도입

콴타스항공은 미국 보잉사의 '드림라이너'를 들여와 시차증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사진=보잉.콴타스항공은 미국 보잉사의 '드림라이너'를 들여와 시차증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사진=보잉.


앞으로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시차증(Jet Lag)' 걱정을 줄여도 될 듯하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올해 비행시간 17시간 이상의 초장거리 직항 노선 운행을 재개하면서 승객들의 시차 피로를 최소화할 최신 기종을 대거 투입하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콴타스 항공은 내달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영국 런던까지 직항 노선 운행을 시작한다. 이 항공사는 17시간이 넘는 비행에 따른 승객들의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기존 항공기를 개조했다.



우선 기존 350여 석에 달했던 좌석 수를 230여 개로 대폭 줄일 예정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높은 인구 밀도가 시차증을 유발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또 실내 기압과 습도 차이도 시차증 발생에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호주 시드니대학과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비행기의 실내 기압은 고도 8000피트(약 2.4km)에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는데 이를 6000피트(약 1.8km) 수준까지 낮춰 더 최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습도가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탑재했고 건조함도 대폭 줄이도록 설계했다.



콴타스 항공은 심리학, 영양학 관련 연구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승객들에게 최적의 수면을 제공하기 위한 조명, 기내식 제공 시간 변경 등의 서비스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콴타스항공이 최신 도입한 '드림라이너' 실내 모습. /사진제공=콴타스항공.콴타스항공이 최신 도입한 '드림라이너' 실내 모습. /사진제공=콴타스항공.
다른 항공사들도 시차증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 휴스턴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17시간30분 걸리는 직항편을 개설한 유나이티드항공과 올해 말 싱가포르에서 뉴욕까지 직항편을 운행할 예정인 싱가포르 항공을 비롯해 에미레이츠 항공, 카타르 항공 등도 관련 기술을 도입 중이다.

올해 항공업계는 5년 만에 비행시간이 최소 17시간에서 19시간까지 달하는 초장거리 직항 노선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이 노선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배럴당 평균 100달러가 넘고, 승객들이 불편을 이유로 이용을 꺼리면서 2013년말 나란히 운행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낮아지며 안정화됐고 올해 항공사들의 기종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시차증 최소화 기술을 대거 적용한 최신 기종을 앞세워 다시 초장거리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최근 대륙간 여행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콴타스 항공은 아예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항공기를 개발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 비행기는 최대 20시간까지 쉬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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