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금메달의 주인공인 임효준이 11일 오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사진=뉴스1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경기 후 바로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수여하는 장면을 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하계올림픽과 달리 야외 경기가 많은 동계올림픽은 추위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세리머니를 이원화했다.
12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의 세리머니는 경기 직후 간단히 축하하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Venue Ceremony)와 메달 세리머니인 '빅토리 세리머니(Victory Ceremony)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메달 수여와 국기게양, 국가 연주 등은 빅토리 세리머니에서 볼 수 있다.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 후 임효준(가운데) 선수가 베뉴 세리머니에 참석했다/사진=뉴스1
세리머니 이원화는 날씨가 추운 동계올림픽의 특징 때문이다. 설상 경기의 경우 눈이 내리거나 바람이 부는 등 야외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또 고생한 선수들이 더 많은 축하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도 있다. 세리머니 시간을 일정하게 함으로써 경기를 지켜본 관객들뿐만 아니라 대중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을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왼쪽부터)/사진=문화체육관광부제공, 뉴스1
위 7개 종목을 제외한 종목들은 빅토리 세리머니가 총 93회 메달 플라자에서 따로 열리고,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2종목은 폐회식장에서 열린다.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세리머니 이원화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효준의 쇼트트랙 1500m 경기를 지켜본 이모씨(26)는 "경기 직후 감동이 극에 달했을 때 바로 메달을 주는 것이 선수와 관객 모두에게 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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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관람객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메달 세리머니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원화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메달 수여식을 넘어 K팝공연, 불꽃 놀이 등 문화 행사를 함께 진행해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