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다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은 26만 여명이나 되고 여기에 공공기관에 취업하려는 청년까지 합하면 더욱 늘어난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발표한 설문결과를 보면 응답자 44.1%가 스스로를 주변의 시선과 기대 때문에 겉으로만 취업준비를 하는 ‘쇼윈도 취준생’이라고 한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은 갈수록 높아져 심리적 공황에 빠진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로 인한 노동시장의 미스매칭이 주요 원인이다.
숲을 보려면 산에 올라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한 발자국 떨어져 다른 것과 연계하여 문제를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때 핀란드 경제의 25%를 책임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했지만 통신장비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는 5118명으로 2014년 1679명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여성과 인문사회계열 등의 해외취업 성공사례도 많아지고 있어 해외취업은 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일자리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K-Move스쿨 과정을 통한 여성의 해외취업이 남성보다 9.3%포인트나 더 높다.
해외의 많은 기업들은 학벌과 스펙보다는 노동자가 낮은 단계부터 경력을 쌓아 직무성과를 달성해야 임금과 승진 등에서 높은 보상을 한다. 분명 대한민국을 떠나 글로벌 일자리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초연결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어디에 있던 우리는 이미 글로벌 노동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현장경험을 통한 직무능력의 스킬 업(skill up)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핵심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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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해외취업의 사후관리 인프라 구축과 연봉, 비자 등 취업인정기준 강화를 통해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취업 후에는 해외현지의 헬프데스크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고충을 상담하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해외취업정착지원금도 최고 4백만원까지 지원한다.
해외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를 청년 해외진출의 플랫폼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공단이 운영하는 해외취업연수과정을 수료하고 일본 도쿄에 소재한 시스템개발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권순환씨도 해외취업을 결심한 후에는 신뢰성 있는 정보를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한다. 국내복귀 후에는 해외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월드잡플러스 내에 경력관리시스템도 상반기에 구축하게 된다.
해외취업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더욱 많은 청년들이 해외취업을 통해 국가의 핵심인재로 성장해 간다면 대한민국의 경쟁력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