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이동식 미사일 화성-15형이 공개되고 있다. (TV화면 캡처) /사진=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 육성 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부산을 피우고 있는 현 정세 하에서 인민군대는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녹화실항 중계를 통해 보도했다.
열병식엔 북한이 지난해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이 새롭게 등장했다. 아울러 지난해 열병식에도 등장했던 고체연료 방식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북극성-2형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한 적이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가 화면에 등장하진 않았다.
중앙TV는 "지금부터 2월8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거행된 조선인민군 열병식을 녹화실황으로 보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된 화면이 중계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8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을 바라보고 있다. (TV화면 캡처) /사진=뉴스1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30~40분 가량 열병식을 진행했다. 과거 열병식에 비해 시간이 줄어든 것인데, 지난해 열린 열병식은 오전 10시5분부터 12시56분까지 3시간 가량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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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구성도 과거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소식통은 "추후에 세밀한 조사가 있어야 겠지만 (내용 구성이) 과거에 비해 축소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외신의 방북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달 미국,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을 대상으로 열병식 취재 초청을 했다가 최근 갑자기 불허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통상 열병식을 실황 생중계했다. 지난해 김일성 생일(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는 100명 이상의 외신기자를 초청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선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3일 기존 건군절이던 4월25일을 2월28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1948년 2월8일 인민군을 창설했으며 1977년까지 주요 국가 명절 중 하나인 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그러나 1978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불러왔다.
그러다 2011년 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다시 인민군이 실제 창설된 2월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