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수요증가로 항공기 부품업체도 '훨훨'

머니투데이 유현석 기자 2018.02.12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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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 작년수주 24%↑, 하이즈항공은 189%↑…"수주 성공하면 지속 성장 가능"

항공기 부품업체들이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이륙하고 있는 항공기의 모습.  / 사진제공=뉴스1항공기 부품업체들이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이륙하고 있는 항공기의 모습. / 사진제공=뉴스1


전세계 국제여객 수요 증가로 항공기 수요가 늘면서 국내 항공기 부품업체들의 신규수주도 꾸준히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매출로 항공기 부품업체들의 지속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격막 구조물인 벌크헤드와 후방동체 부품 등을 제작하는 아스트 (730원 ▼24 -3.18%)는 신규수주액이 2016년 3800억원에서 2017년 4700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국 트라이엄프그룹과 6560억원 규모의 ‘엠브라에르 E2 시리즈’의 동체조립 계약을 했다. 이는 전년보다 40% 증가한 규모다.

항공기의 연료탱크부품과 날개부품 등을 제조하는 하이즈항공 (2,380원 ▲5 +0.21%)은 2016년 187억원에서 2017년 540억원으로 189% 급증했다. 승객용·화물용도어 등을 만드는 샘코 (2,015원 ▲105 +5.5%)는 같은 기간 각각 726억원과 967억원을 수주해 33% 증가했다.



이같은 항공기 부품업체들의 수주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보잉의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36년까지 전세계에 약 4만1030대의 신형 상용기가 필요한데 이중 아시아지역이 총 1만6050대로 가장 많고 특히 중국이 45.1%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글로벌 완제기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및 제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아웃소싱(외주) 비중을 높여 국내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항공기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보잉과 에어버스는 새로운 기종을 개발·설계하고 생산은 외주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요가 커지면서 항공 산업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제조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데다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이 과정을 넘기면 꾸준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446억8500만원과 영업이익 17억5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6.0% 증가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스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687억2600만원, 영업이익 64억4900만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5.6%, 14.7% 증가했다. 샘코도 같은 기간 매출액 208억8900만원, 영업이익 16억7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9%, 55.7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부품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초기 개발기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다"며 "이러한 과정을 모두 극복하면 장기계약으로 이어지는 만큼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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