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걸린 상승 '사이드카'…부활하는 코스닥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2.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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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만에 97포인트 조정받은 코스닥, 8일 만에 반등하며 강세장 '사이드카'

9년 만에 걸린 상승 '사이드카'…부활하는 코스닥


올 들어 코스닥에서 9년 만에 상승 사이드카가 두 번이나 발동되며 코스닥 강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조정받은 코스닥은 사이드카 발동에 추가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4%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조치를 말한다. 즉 선물시장의 급등락에 따른 주식시장의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시장 진정 장치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후 2시44분쯤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 3월물 가격이 6% 이상 급등(6.2%)하고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오른(5.49%)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코스닥 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이는 지난 1월12일 오후1시57분경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된 뒤 올 들어 두 번째 발동이다. 지수가 오르는 상황에서 사이드카가 발생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98포인트(2.85%) 오른 861.94에 마감했다. 최근 미국 금리상승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7거래일 연속 급격한 조정을 겪은 뒤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다.

지난 1월29일 927.05에 마감한 코스닥 지수는 7거래일 만에 97.05포인트 하락하며 급락장을 연출했는데 이날 30포인트 넘게 반등에 성공하며 860대를 회복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사이드카는 증시의 과열 또는 위축을 막을 수 있는 장치인데 과거 사례를 검토했을 때 '코스닥이 상승할 경우'는 예외적이었다"며 "코스닥 급등시 사이드카가 발생하면 다음 거래일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적 있다. 하지만 그때는 급락장이었고 이번에는 강세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는 차이점이 있다.

SK증권은 2002년부터 주식시장 사이드카 발동시 주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한 날로부터 1거래일, 2거래일 수익률이 모두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상승 사이드카 발동 다음 날에도 증시가 상승할 확률이 71.4%로 상당히 높았다.

실제로 지난 1월12일 상승장에서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된 뒤 다음 거래일인 15일과 16일에도 코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상승장 사이드카 발동시 코스닥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사이드카 발동 5일 후에는 상승세가 꺾이는 조정이 오기도 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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