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3월부터 영등포·경기·광주점 등 일부 점포의 개점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춘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부터 영등포·경기·광주점 등 3개 점포에서 운영시간 30분 단축에 나선다. 현재 오전 10시30분인 개점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는 테스트를 거쳐 모든 점포로 확대 운영할 지 여부를 정한다.
수십년간 굳어진 영업시간에서 벗어나 백화점 개점시간을 30분 늦추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 백화점인 신세계가 '오전 11시' 개점 시대를 연 셈이다.
각 점포 현장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이미 지난달부터 오전 10시~오후 6시로 조정했다. 지난해까지는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백화점 폐점시간인 오후 8시~8시30분까지 일했지만, 올들어서는 층별 당직자 1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특히 점장은 오후 6시 퇴근 규칙을 엄수하고 있다. 점장이 퇴근해야 직원들도 자유롭게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사내 여론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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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직원이 아닌 입점 브랜드 파견 근무자는 이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 지금처럼 각 업체별로 매장 상황에 맞춰 인력 운용을 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개점시간을 늦추는 것은 그룹의 근로체계 변화에 따른 조치다. 신세계그룹의 35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이마트에 이어 백화점 현장도 운영시간 단축을 본격화했다. 백화점은 고객 수가 비교적 적은 오전 시간대를 선택해 매출 감소 등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까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했지만 올 들어선 심야시간대 손님이 뜸한 영업 환경을 반영해 폐점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신세계백화점의 오전 11시 개점 결정이 업계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백화점이라도 회사마다 근무 체계나 현장 상황이 달라 개점 시간을 늦추는 것은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워라밸이 기업 경영 화두로 떠오른 만큼 신세계의 새로운 시도와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