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세계 첫 전자투표 디지털 강국..대통령 첫 방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02.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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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럽의 韓 기지 삼으라"-文 7일 캐나다·리투아니아와 회담(종합)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8.02.06.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에스토니아는 북유럽 발트해에 인접한 인구 130만여명의 작은 나라다. 우리에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발트3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디지털 분야에선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테스트베드' 국가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세계 최초로 전자거주증제도(e-residency),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했다. 전자거주증은 일종의 전자주민등록증(디지털 ID 카드)로 2014년 세계최초 도입됐다. 외국인도 등록하면 온라인 금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는 2005년 지방선거에 전자투표를 도입한 것도 세계 최초다. 2011년,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투표를 도입했고 2015년 국회의원 선거엔 투표의 30.5%가 전자투표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등에서 모바일 당원투표를 실시할 때 모델 국가로 거론됐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제국의 영토에서 1918년 독립, 소련에 재편입됐다가 1991년 재독립했다. 발트3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 비해 IT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섰다.



국가 규모가 작아 IT 혁신을 실행하기에 유리한 면도 있었던 걸로 보인다. 전자(electronic)의 첫글자를 따 이-에스토니아(e-estonia)로도 불린다. 디지털 분야 국제협력체인 D-5(Digital 5·디지털 파이브) 회원국이다. 나머지 네 나라가 한국, 영국, 이스라엘, 뉴질랜드여서 이미 한국과 교류도 적잖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자정부, 사이버 안보 및 스타트업 육성 등 디지털 분야 협력, 대북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역시 디지털 강국인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유럽시장에서 IT 분야에 진출할 때 에스토니아를 기지국가로 삼는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와 이미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8.02.06.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이날 입국했다. 올림픽 개막식(9일) 참석, 에스토니아 선수단의 주요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12일까지 소화한다. 에스토니아 첫 여성 대통령이자 1969년생, 역대 최연소 대통령인 점도 주목된다. 에스토니아는 평창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등 20여명 규모 선수단을 파견한다.


문 대통령은 1991년 양국 수교 후 에스토니아 정상으로는 처음 방한이라며 이것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관심과 성원을 요청했다.

스포츠 기구 수장을 제외하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해외 정상이 문 대통령과 회담한 것은 에스토니아가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정상외교가 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7일엔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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