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개촌일인 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 국기게양대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대표 3명은 이날 모의 개회식을 3시간 앞둔 오후 4시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조직위의 사과와 셔틀버스 운용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모의 개회식을 '보이콧'(Boycott·거부)하겠다고 했다. 개·폐회식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193명 중 100여 명이 '보이콧'에 뜻을 모았다.
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원봉사자들도 대회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막자고 뜻을 모아 보이콧을 잠정 보류했다.
이에 조직위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차량 문제, 숙소의 온수 지급 문제, 허술한 식사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의 참여와 활동이 필수적이며, 자원봉사자 한분 한분의 손길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앞서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자원봉사자 처우가 논란이 됐다. 유통기한을 넘긴 도시락이 지급되거나 식중독 원인 가운데 하나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비난을 샀다.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개밥'이라는 푸념이 나올 만큼 식단이 허술할 때도 잦았다. 열악한 업무 환경 탓에 통역전문자원봉사자 509명 중 20% 수준인 100여 명이 대회 도중 이탈하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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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조직위가 좀 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원봉사자들은 몇 차례에 걸친 처우 개선 약속보다는 실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또 다시 단체행동을 선언하겠다는 의지도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