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지난달 22일 저녁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달여간 이어진 남북 교류는 이번주 예정된 각종 행사를 계기로 절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3일) 마감된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 신청에는 15만여명이 몰려 강릉 공연 140대 1, 서울 공연 4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공연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측 노래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 공연 다음날인 12일 북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응원단은 올림픽 기간 동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비롯해 북측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할 예정이다. 우리측 선수들의 경기를 일부 응원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오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12일), MBC 상암홀(14일) 등에서 우리측 태권도 시범단과 4차례 합동무대를 선보인 뒤 15일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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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땐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개막식에서 공동입장,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0일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려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사진=뉴스1
최 부위원장이 방남할 경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직간접적 접촉이 이뤄질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미국 국무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중단 없이 진지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양측이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북한은 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날인 8일 건군절 7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3일) 개인논평을 통해 "국가적 기념일에 열병식을 하든 무슨 집회를 하든 남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며 열병식 강행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도 열병식에 대한 우리측의 태도를 문제삼은 바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북한의 열병식 강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만 북한의 열병식은 내부적인 통치 행사로서 진행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한미가 합동 군사훈련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한 만큼, 북한 역시 열병식에서 직접적인 핵무력 과시를 자제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 열병식의 규모와 수위는 평창올림픽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