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현대차, 서울~평창 190km 자율주행 성공..수소전기차 시현은 최초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02.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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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 온 수소전기차시대]②국내서 처음으로 최장 거리·최고 속도 구현..동계올림픽서 대대적 홍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넥쏘 자율주행차)가 지난 2일 대관령 요금소를 통과하며 서울~평창간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넥쏘 자율주행차)가 지난 2일 대관령 요금소를 통과하며 서울~평창간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190km 구간의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일 선보인 이번 시연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3대와 제네시스 'G80' 2대로 진행됐다.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넥쏘 자율주행차)의 경우 이날(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승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운전자 개입 없이 정해진 조건 내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4단계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된다.



이번과 같이 장거리 코스(190km)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시속 100~110km)까지 구현해내며 자율주행에 나선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특히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시현해 낸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 나온 사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전세계에 평창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이번 성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넥쏘 자율주행차의 경우 연료전지 스택(전기생성장치)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전력 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궁내동 요금소를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궁내동 요금소를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버튼 누르면 자율주행 전환..앞차 추월·차선 변경·요금소 통과도 '척척'
실제 시연은 스티어링 휠(운전대)에 있는 ‘크루즈(CRUISE)’와 ‘셋(SET)’ 버튼을 누르면서 시작됐다.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된 차는 바로 고속도로를 스스로 질주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있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해 신갈 JC(분기점)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달린 뒤 대관령 IC(나들목)를 빠져 나와 2시간 30분여만에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요금소)에 도착했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해 △차선 유지·변경 △전방 차량 추월 △후방 차량에 차선 양보 △터널 7곳·TG 2곳·IC 1곳·JC 1곳 통과 기능 등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위성항법장치(GPS) 수신이 어려운 터널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위성항법장치(GPS) 수신이 어려운 터널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앞차 속도가 지나치게 느릴 땐 추월차로를 이용해 앞차를 앞질러 갔으며, IC와 JC를 이용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했다. 도로 폭이 좁아지는 TG의 경우 하이패스 차로를 통해 안전하게 빠져나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고속도로는 도심 도로 못지 않게 교통량이 많은데다 교통사고나 공사구간과 같은 돌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부·영동고속도로에서 수십만 km에 달하는 시험 주행을 진행하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 성능 개선을 진행해왔다"면서 "자동차 자체가 곧 생활이 되는 '카 투 라이프'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5G(5세대) 네트워크 기반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운전자가 카메라로 창문 밖 풍경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운전자가 카메라로 창문 밖 풍경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2030년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평창올림픽서 홍보
현대차 (251,000원 ▼500 -0.20%)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과 손잡고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내에서 가능한 4단계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전·후·측방 카메라, 전·후·측방 라이다(레이저빔을 이용해 물체까지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 등 각종 센서와 장비를 추가로 장착하고도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차이가 없는 게 특징이다.

기존 차량에 최소한의 센서 추가만으로도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자율주행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 장착 위치/사진제공=현대차자율주행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 장착 위치/사진제공=현대차
전문가들은 2020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5년 이후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오는 2040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337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판매되며, 신차 판매의 26% 이상을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도 부분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함해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이 2024년 110만대에서 2035년 4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 기술개발의 철학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편의 기능을 최대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넥쏘 자율주행차)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강원도 평창 시내에서 체험 차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각국 선수단과 올림픽 관계자, 관람객 등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는 평창 시내 자율주행 코스는 '대관령 119 안전센터 앞 원형삼거리'에서 출발해 서쪽 방향으로 3.5km 떨어진 회전 교차로에서 유(U)턴, 같은 길로 돌아오는 왕복 7km 구간으로 약 13분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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