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내려 2520대로 후퇴… 외인 나흘간 1.5조 '팔자'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2.02 15:50
글자크기

[시황종합]삼성전자 4% 하락 '작년 9월 이후 최저가'

코스피 시장이 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 넘게 내리며 253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확대 속에 한때 2%대 하락을 기록했으나 기관이 장 후반 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미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일(현지시간) 2.79%까지 올랐으며 3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1080원 코앞까지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또한 상승하게 되면 연준의 장기 목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부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과 장기목표 금리 상향조정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계속해서 하향조정된 데다 원/달러 환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면서도 “단기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큰 편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에 집중된 흐름이라는 점에서 이슈에 반응하는 매매 정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외인, 나흘간 1.5조 순매도=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15포인트(1.68%) 내린 2525.39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나흘째 ‘팔자’인 외국인이 473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52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이 2809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7365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7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51억원 순매도 등 전체 24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147계약, 2330계약 순매도인 반면 기관이 1만1804계약 순매수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전기전자가 3.85% 하락했으며 증권이 3.33% 밀렸다. 비금속광물 철강금속이 2%대 하락을 기록했다. 화학 의약품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등이 내렸다. 운송장비가 1.48%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 통신업 은행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상당수가 부진하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국내외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치와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면서 4.26% 내린 238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9월6일(235만원) 이후 최저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시장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1조6341억원, 14조824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50조5475억원, 9조8984억원에 비해 각각 21.9%, 49.8% 증가한 수치이나 1개월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3조6190억원, 15조8841억원으로 각각 3.1%, 6.7% 하향조정된 것이다.

SK하이닉스 (176,600원 ▲6,000 +3.52%)가 2.96% 하락했다.

LG화학이 4.30% 밀렸으며 POSCO가 2.91% 떨어졌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한국전력 SK 등이 하락했다.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올랐으며 현대차 (250,500원 ▲500 +0.20%)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25%, 3.66% 상승했다.

삼일제약 경인전자가 상한가로 마감했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220개, 609개다.

◇코스닥 2% 하락후 낙폭 줄여=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73포인트(0.96%) 하락한 899.47로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이다. 코스다 지수는 장중 2% 넘게 내려 887.97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286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장중 순매수로 전환, 231억원 매수했으며 개인이 2634억원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오락문화 IT종합 통신서비스 인터넷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정보기기 반도체 IT부품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금속 기계장비 화학 등이 1~3%대 하락을 기록했다. 컴퓨터서비스 등이 올랐다.

대부분의 시총 상위종목들이 약세다.

셀트리온 (177,600원 ▲200 +0.11%)이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해 0.53%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낙폭을 줄여 0.79% 내렸으며 셀트리온제약이 보합 마감했다.

신라젠과 바이로메드가 각각 3.89%, 3.22% 상승했다.

티슈진이 지난해 적자전환 소식에 4.75% 내렸다.

컴투스는 4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소식에도 불구하고 0.74% 하락했다.

로엔이 2.05%대 하락했으며 펄어비스 메디톡스 등이 상승마감했다. CJ E&M 휴젤 스튜디오드래곤 파라다이스 등이 약세다.

전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배럴 (6,290원 0.00%)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7750원으로 마감했다. 배럴의 공모가는 9500원이다.

에스제이이케이 디젠스 등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리켐이 하한가를 맞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리켐에 대해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혐의에 따른 피소설의 사실여부 및 구제적인 내용과 관련해 조회 공ㅅ를 요구한 상태다. 269개 종목이 상승, 920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7.80원(0.73%) 올라 1079.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6.25포인트(1.87%) 오른 327.90을 기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