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생산직도 희망퇴직 실시…공장 특근도 제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01.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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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량 부족으로 2월 잔업·특근 제한...12월 급여 2월에 지급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구조조정 저지, 부실 해외 중국공장 매각, 해외매각 재추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구조조정 저지, 부실 해외 중국공장 매각, 해외매각 재추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 (7,830원 ▲790 +11.22%)가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주문 물량 부족으로 2월부터 공장 잔업과 특근도 제한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전날인 30일 광주·곡성·평택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다음달 6일까지 희망퇴직 희망자를 받고 7일자로 퇴직시킬 방침이다.



회사는 희망퇴직자 중 △18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18개월치 임금을 △10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10개월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일반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실행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한다. 금호타이어가 노조에 제시한 자구안에는 최대 191명의 직원을 희망퇴직 시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8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상환을 1년 연장하고, 이자율 인하를 결정했다. 단 만기연장과 이자율 인하를 위해서는 노조의 자구안 동의가 필요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운영상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며 "경영상 정리해고와는 절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망퇴직과 함께 금호타이어는 잔업과 특근 제한도 실시한다. 주문량 감소에 따른 공장 운영시간 단축이다. 최근 유럽과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금호타이어의 주문량은 평소의 70~8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체불된 임금 중 일부는 오는 2월 2일 지급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급격한 유동성 축소로 지난해 12월과 1월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다음달 2일 12월 급여에 한해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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