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춥다]곳곳서 배터리 방전…자동차 긴급출동 '급증'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8.01.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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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긴급출동 접수건수 평균치 5배 가까이 웃돌아

[으~춥다]곳곳서 배터리 방전…자동차 긴급출동 '급증'


#직접 운전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정모씨(35·서울)는 평소처럼 출근을 위해 차에 올랐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극심한 한파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면서다. 정씨는 급하게 자신이 가입한 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서비스에 연락했으나 이미 접수된 건이 많아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최근 이어진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로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건수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이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4개사의 최근 3일간 긴급출동 접수건수는 지난해 일평균 접수건수를 많게는 5배 가까이 웃돌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긴급출동 접수건수는 지난 23일 2만98건, 24일 5만8085건, 25일 5만568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평균 긴급출동 건수 1만3933건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긴급출동 접수건수는 각각 1만4054건, 4만394건, 3만8987건으로 역시 지난해 평균 8925건에서 급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방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KB손보의 경우 지난해 일평균 긴급출동 건수는 5549건에 그쳤지만 최근 3일 동안은 각각 8354건, 2만7198건, 2만5352건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역시 긴급출동 건수가 각각 1만4561건, 4만6383건, 4만3223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일평균 1만1333건을 훨씬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은 사고발생률이 다른 계절보다 높아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신고건수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 사고보다는 배터리 방전이나 부품 오작동 등 한파로 인한 고장신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한파로 긴급출동 중 고장출동 건수가 평균보다 7배 증가했다"며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안내 문자도 발송했다"고 밝혔다.

보통 자동차 배터리 수명은 3년 또는 주행거리 6만km 정도다. 이를 경과한 차량은 겨울철에 가능한 지하나 실내에 주차하는게 좋다. 실외에 주차할 경우에는 배터리를 모포나 헝겁으로 감싸주면 추위로 인한 방전에 대비할 수 있다. 김승현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교통안전팀장은 "블랙박스나 차량용 충정기기 등이 보편화돼 배터리의 부담이 늘어난 만큼 정기적인 운행이나 점검을 통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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