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은 도박…규제 필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8.01.26 09:22
글자크기

"비트코인, 고유한 가치 없어 자산 아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사진=CNBC 동영상 캡쳐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사진=CNBC 동영상 캡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도박'이라고 규정했다.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강조했다.

폴로즈 총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중에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통화는 통화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들(가상통화)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비트코인 등엔 고유한 가치가 없기 때문에 실제 자산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투기적인 것이거나 도박이다"라고 주장했다.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이 세계(가상통화)에 대한 규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혁신을 억누르지 않기 위해 신중히 적절한 시기에 규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폴로즈 총재는 가상통화 시장이 붕괴돼도 전반적인 경제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상통화 시장에 대해 "심각하게 투기적이고 버블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주식시장 붕괴가 아니기 때문에 실물경제에서 와 닿을 만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통화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경제의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캐나다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은행간 지급결제에 적용한 '재스퍼 프로젝트(Project Jasper)'로도 유명하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5월 재스퍼 프로젝트를 1년간 진행한 뒤 이 같은 방식이 기술적으로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사용자 수가 늘어날 때 대처할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폴로즈 총재는 중앙은행이 가상통화를 발행한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만약 만든다면 캐나다달러(기존통화)의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