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주의 막아야"… 트럼프 성토장 된 다보스 첫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8.01.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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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보호주의 비판

【다보스=AP/뉴시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8.1.2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다보스=AP/뉴시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8.1.2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3일(현지시간)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서 각국 수장들이 반(反)세계화를 규탄했다. 사실상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보호주의 흐름을 주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다보스 포럼 개막 연설에서 "많은 사회와 국가들이 자기중심적이 돼 가면서 세계화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호주의와 보호주의를 강화하려는 힘이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취임 후 1년여간 보호주의를 강화해 온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같은 날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취임 후 위태로워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이 유지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우리의 남쪽 국경을 맞댄 국가들로 하여금 나프타가 얼마나 좋은 협정인지, 그리고 캐나다뿐 아니라 자국과 세계 경제에도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 매우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보스 포럼 첫날 세계 정상들의 발언이 트럼프의 보호주의 강화에 대한 비판으로 수렴한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는 등 세계화에 역행하는 조치들을 취해왔다. 대선 당시부터 공공연하게 미국 우선주의를 외쳤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결과다.

그러면서 미국과 세계 각국의 마찰이 늘어났다. 일본,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이 탈퇴를 선언한 미국을 빼고 오는 3월 8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서명하기로 하는 등 다자 무역주의도 약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통령으로선 18년 만에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트럼프가 보낼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다보스 포럼은 자유무역주의 등 지난 30여 년간 만들어진 국제사회 질서를 대변해 온 행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하며 대립각을 세울지 여부가 관건이다.


트럼프가 다보스 포럼 참석을 확정한 상태에서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만큼, 포럼 마지막 날인 26일 예정된 트럼프의 폐막 연설에서도 결국 보호주의 강화를 역설하는 내용이 확인도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이날 직접 밝힌 방문 목적도 '미국 우선주의' 재확인에 가깝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다보스에 가서 미국에 대한 투자를 이야기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와서 그들의 돈을 투자하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다보스에서 북한 비핵화와 이란의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피터 판코니 블루오차드파이낸스 회장은 "모디 총리의 연설은 다보스의 정신을 대표한다"며 "우리가 금요일에 듣게 될 내용(트럼프의 연설)과 명백히 대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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