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니까 열 낸다고 술? "그러다가 큰일납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0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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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상승, 뇌졸중·심질환 걸리기 쉬워…음식물·차 자주 마셔야"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24일 오전 영하 17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올해 최강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울 때 열을 낸다고 운동하거나 술을 마시는 행위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오한진 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랭질환자가 227명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교수는 "한랭질환은 우리 몸의 온도(체온은 36.5도)가 떨어져 생기는 증상인데, 34도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32~28도면 호흡수 감소, 28도 이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내는데 필요한 음식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고, 바깥에서 일할 경우 따뜻한 난로가 있는 움막 등을 지어 잠깐잠깐씩 체온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반인들이 잘못 가지고 있는 한랭질환 관련 상식도 지적했다. 오 교수는 "아침에 추울 때 땀을 낸다고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혈관에 압력이 가해져 혈압이 더 올라간다"며 "나이가 드신 분들은 뇌졸중이나 심질환 위험이 있고 잘못하면 쓰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음주에 대해서도 "술 먹으면 우리가 몸이 따뜻해지니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술에 취하시면 심부체온이 떨어지는 것도 잘 못느끼게 되고 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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