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순 밟는 공인인증서, 각광받는 생체인증·블록체인株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1.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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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큐리티·민앤지·시큐브 등 생체인증·블록체인 기술 기업, 수혜주로 매력도↑

정부가 20년 만에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방침을 밝힌 가운데 관련 업체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액티브X 완전 폐지'가 새 정부의 공약이었던 만큼 기대감이 선 반영된 일부 종목은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선전하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혁신토론회'에서 액티브X 기반의 현행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고 다양한 본인 인증 수단을 활성화하는 내용으로 전자상거래법 등 관련 법령을 올해 안에 순차 개정키로 했다.



공인인증서의 우월적 지위를 없애겠다는 이 같은 정부 방침 발표에 주식 시장에서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인증수단으로 생체인증·블록체인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기업 주식이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생체인증 등 통합보안 전문기업 드림시큐리티 (3,380원 ▲5 +0.15%)는 장중 67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전일 대비 3.74% 오른 6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약 2배로 올랐다. 간편결제매니저서비스 등 보안인증서비스를 이동통신 3사에 독점 공급하는 민앤지 (13,270원 ▲10 +0.08%) 역시 전일 대비 3.97% 오른 2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17일과 18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던 시큐브 (989원 ▲12 +1.23%)는 전일 대비 3.78% 오른 315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거래사이트에 보안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문인증 솔루션 기업 라온시큐어 (2,410원 ▲10 +0.42%)는 이달 중순 들어 거래량이 몰리면서 15일 장중 52주 신고가(4350원)를 경신한 뒤 23일 38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미드스몰캡팀장은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 기술 활성화에 이어 공인인증서 의무화 폐지 방침까지 잇달아 발표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암호화, 생체인증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증권사, 은행 등에서 홍채인증으로 계좌이체, 결제 등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생체인식이 보편화하면서 관련 시장은 앞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생체인증 시장은 생체인식·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2015년 26억 달러에서 2020년 333억 달러로 1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66.5%에 이른다.


이 기간 중 국내 생체인식 시장은 연 평균 19.2%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홍채인식 시장은 2013년 10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했지만, 올해 330억원까지 확대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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