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단사망' 조수진 주치의 오는 26일 재소환

뉴스1 제공 2018.01.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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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는 전공의 피의자 조사…간호사도 추가조사
지침위반·지질영양제 오염여부 결과 이번 주 통보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전공의와 조수진 교수(주치의)가 오는 25일과 26일 잇따라 소환된다.

경찰은 먼저 전공의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벌인 뒤 다음날 조 교수를 불러 집중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은 26일 오후 1시30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조 교수를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하루 전날인 25일 오후 1시30분 같은 혐의를 받는 전공의 1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첫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가 '감염경로 및 책임소재의 불분명' '지병'을 이유로 조사를 거부한 조 교수는 지난 18일 경찰이 서면으로 통보한 출석요구서를 받고 나흘 만에 출석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실상 26일 조사가 조 교수에 대한 첫 조사인만큼 조 교수를 몇 차례 추가 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 교수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주치의)으로서 원내 감염관리의 책임이 있으면서도 병원 내에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이 감염되는 것을 막지 못함으로써 지난해 12월16일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공의는 사건 전날인 지난해 12월15일 2명의 당직 간호사가 신생아 5명에게 지질영양제인 '스모프리피드'(SMOFLIPID)'를 투약하는 과정에서 숨진 신생아 4명에게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을 감염시킨 사고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19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2017.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19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2017.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현재 경찰은 두 간호사가 지질영양제 1바이알(Vial·용기)을 신생아 5명에게 나눠서 주사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가 정한 '1인1바이알 투약' 지침을 어기고 1바이알을 5명에게 투약해 집단 사망을 유발한 직접 과실이 두 간호사에게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현재 두 당직 간호사의 의료조치가 지침위반에 해당하는지 유권해석을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의료협회 등에 의뢰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유권해석에 대한 결론을 경찰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유독 취약한 미숙아를 진료하면서 약제 1병을 5명에게 나눠서 주사한 것은 감염 관리 의무를 게을리한 과실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주사제 용기에 들어있던 지질영양제 자체가 오염됐거나 주사제 용기를 개봉해 주사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트로박터균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잠정 부검결과를 내놓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에 따라 경찰은 식약처에 지질영양제 자체 오염에 대한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침위반에 대한 유권해석 외에 식약처에 의뢰했던 '지질영양제 자체의 오염 여부'에 대한 감정 결과도 함께 통보될 것"이라며 "이 외에 3~4가지 과실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침위반과 지질영양제 자체 오염에 대한 사정당국의 결과가 나오면 경찰 수사도 한층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 교수는 물론 전공의도 한 차례 이상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8일과 19일 피의자 조사를 받은 간호사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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