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특히 추운 IT, 실적 발표로 반전할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1.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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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업황고점 논란이후 꾸준히 약세, 삼성전자·LG전자 잠정실적이후 투심 냉각…월말 실적발표·상반기 전망 반등계기 주목

한겨울 특히 추운 IT, 실적 발표로 반전할까


지난해 코스피 사상 최고치 달성을 이끈 IT(정보통신) 업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018년 초 업종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달러 약세와 일회성 비용 악영향이 부각된 탓이다.

잇따른 IT 대형주의 약세로 투자금이 화학과 철강, 레저 등 다른 업종으로 옮겨간 상황. 구체적인 실적 발표와 2018년 전망 제시를 앞둔 IT 업종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 하락한 17949.83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가 각각 2.19%(5만4000원), 3%(2200원)씩 약세로 지수하락을 이끌었고, 아이폰X(텐) 조기 단종설 바람을 맞은 LG이노텍 (234,500원 ▲11,000 +4.92%) 역시 전거래일 대비 2.64%(3500원) 약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해 11월 초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2일 2만781.17로 최고점에 오르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견인했으나, 이후 반도체 고점 논란이 불거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이어 인텔의 CPU 멜트다운 스캔들 등 IT 업종에 악재가 잇따른 데다 연말 본격화 된 달러 약세로 수익성 전망도 어두워지며 등락을 반복 중이다. 연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92,400원 ▲900 +0.98%) 역시 국내 증권업계 컨센서스(추정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밝혀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 18795.89와 비교해도 4.5% 약세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1.4%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물론, 8.4%, 3.7%씩 상승세로 IT 업종 대신 코스피 지수를 이끈 철강, 화학 업종과도 대조적인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실적발표를 계기 삼아 IT 업종이 부진에서 탈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3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는 삼성SDI와 LG이노텍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25일, 삼성전자가 31일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한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뿐만 아니라 실적 상세 설명을 통해 시장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것이란 기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컨퍼런스콜에서는 시장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지난해 일회성 비용 규모와 환율효과, 2018년 상반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적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전망이 확인되면 최근 주가를 주춤케 한 투자심리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배당규모 등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시점 역시 컨퍼런스콜이라는 점에서 주가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업종 부진은 업황하고는 큰 상관이 없다"며 "수급상 쏠림 현상과 부정적인 투자심리 영향은 삼성전자 등 분기실적 발표 이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주요 IT 기업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이익에 대한 신뢰회복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며 삼성SDI와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 대표 IT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넘어서면 빠른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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