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현송월 방남 이틀째, 서울행 KTX 탑승…질문엔 '묵묵부답'

머니투데이 박소연 , 통일부 공동취재단 기자 2018.01.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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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날과 같은 복장으로 강릉역 등장…서울서 예술의전당 등 공연장 점검 예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22일 오전 강원 강릉역에서 KTX 열차로 향하고 있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이날 서울 공연장 후보지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뉴스1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22일 오전 강원 강릉역에서 KTX 열차로 향하고 있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이날 서울 공연장 후보지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뉴스1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방문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2일 방남 이틀째를 맞아 이날 오전 서울로 출발한다.

현 단장 등은 이날 오전 9시쯤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강릉역으로 출발했다. 강릉역에 오전 9시7분쯤 도착한 이들은 9시14분 서울행 KTX 열차에 탑승했으며, 서울역으로 간 후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 단장은 전날과 같은 짙은 감색 롱코트에 앵클부츠를 신은 채 모피로 추정되는 화려한 털목도리를 두른 모습으로 강릉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 단장은 '식사는 잘 하셨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살짝 미소를 보였다.

현 단장이 KTX에 탑승한 후 취재진이 열차 밖에서 현 단장이 앉는 좌석 쪽으로 따라붙자, 수행원이 미리 현 단장 좌석 쪽 창가 블라인드를 내려 열차 밖에서는 현 단장의 실루엣만 보였다.



이들이 서울에서 둘러볼 공연장으로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고척스카이돔 등이 거론된다. 강릉의 공연장들과 달리 대부분 공연장의 대관이 끝난 상태여서 무대 규모와 시설 등 여러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체육관인 고척스카이돔은 상대적으로 대관이 여유롭고 최대 2만5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지만 클래식 공연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현 단장 일행은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 일행은 전날 강릉에서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 두 곳을 둘러봤다. 이들은 예상과 달리 1998년 준공돼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먼저 방문했으나 10여분 만에 공연장을 나왔다. 이어 방문한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30분 넘게 머무르며 사임당홀과 분장실, 의상실을 둘러보고 음향 체크도 했다. 강릉아트센터는 1000석 규모로 황영조기념체육관보다 500석 적지만 지난해 준공돼 시설이 최신식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단장은 이날 공연장 외에 남북 합동공연 여부 등 공연 내용에 대한 논의도 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공연 내용에 대해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남북 합동공연에 대해선 이날 논의되지 않아 협연 등이 결정될 경우 세부적인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들은 예술단의 방남 경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140여명의 예술단이 판문점을 통한 육로로 오겠다고 제의한 상태다. 다만 이후 지난 17일 남북 실무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기로 합의해 변경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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