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합의…청와대 게시판에 반대 청원 급증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01.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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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진천선수촌에 방문해  아이스하키팀을 격려했다. /사진 제공=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진천선수촌에 방문해 아이스하키팀을 격려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남북 실무회담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단일팀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선수촌에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던 중 언급한 단일팀 발언과 남북 실무회담에서 단일팀을 결성하기로 합의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단일팀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급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단일팀 구성은)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이후부터 이날 하루에만 300개 가까운 반대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남북 실무회담에서 단일팀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18일 오전에도 150개 넘는 반대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엔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합니다’라는 글에 동의한 사람이 2만5000명을 넘었다. 청원자는 해당 청원에 '단일팀은 정치적인 논리로 그간 우리 선수들이 흘려온 땀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국가인권위엔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라는 진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가인권회는 한 아이스하키 팬이 "남북단일팀 구성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23명의 행복추구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진정을 제기한 아이스하키 팬인 A씨는 단일팀 구성으로 우리 선수들의 기회가 줄게 됐으며 정부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아선 안된다는 내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합의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 및 남북 고위인사 등이 참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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