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시대 연 코스닥, '빚내서 투자'도 연일 사상 최고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1.17 11:36
글자크기

[오늘의포인트]코스닥 신용융자 잔액 6조원 육박, 코스피보다 증가속도 빨라

900 시대 연 코스닥, '빚내서 투자'도 연일 사상 최고치


코스닥 상승 랠리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일대비 258억원 증가한 10조 6201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보통 주식시장이 활황기일 때 급증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11월29일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말 9조원대로 줄었다가 올 초 다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코스닥 지수가 2.48% 급등한 지난 5일 10조155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급증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코스닥 시장이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전일 5조9252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일 4조6949억원으로 전년말 4조4780억원에 비해 4.8% 증가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말 5조3023억원에서 11.74%나 늘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 등으로 코스닥 시장이 급등하고 지난 2일 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전일 900대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코스닥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함께 증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5일 기준 28조7240억원으로 전년말 26조4965억원에 비해 12.18% 증가했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의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탁금은 지난 3일 29조10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지난 15일 기준 2494만5419개로 지난해 1월말 2316만8010개에 비해 7.7%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으로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일반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잔액의 경우 코스피보다 훨씬 규모가 큰데다 코스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신용융자 자체가 빚을 내 투자하는 만큼 위험성이 높은 투자 방식으로 향후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면 투자자들이 유의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