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기도하다 숨진 70대…기도 안 끝난 아들, 신고안해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01.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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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뉴스1/삽화=뉴스1


아들과 함께 금식기도를 하던 70대 여성이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은 금식기도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쓰러진 것을 보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1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6시40분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빌라 안방에서 A씨(71)가 바닥에 누워 숨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아들 B씨(33)와 단 둘이 살면서 약 40일 전부터 함께 금식기도에 들어간 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미 13일 오후 6시쯤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B씨는 아직 기도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의 딸인 C씨(34)가 16일 어머니를 찾아왔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B씨는 "어머니가 '40일 기도가 끝나기 전에는 의식을 잃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마라'고 당부해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특이한 외상이 없고 영양장애로 숨진 것 같다"는 의사 소견을 토대로 유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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