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없어요" 개발 기대감에 몇 달새 2억 올라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8.01.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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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속도 빠른 한남3구역 관심 집중, 불활실성 대비도 필요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동부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관련 현수막이 아파트 입구에 걸려 있다./사진=배규민 기자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동부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관련 현수막이 아파트 입구에 걸려 있다./사진=배규민 기자


"강남이 2억~3억원 오르면 동부 이촌동도 1억~2억씩은 올랐다고 봐야죠"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K공인중개소 대표)

용산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일대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무섭다. 동부이촌동 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인 이촌역 역세권 단지인 '한가람' 아파트는 매물 찾기가 어려웠다. 입주 20년이 된 203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6개월 만에 2억원 이상이 올랐다.

주택유형 59.88㎡(이하 전용면적)의 지난해 7월 신고가는 7억7000만원(9층)에서 10월에는 8억9000만원(6층), 12월에는 9억2000만원(6층)으로 억 단위의 숫자가 바뀌었다.



바로 인접해 있는 한강대우 아파트 60㎡도 작년 5월~7월에는 7억원대에 거래됐지만 12월 신고가 9억원~9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재개발이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뉴타운 3구역. 오래된 주택가 골목에 부동산 중개 사무실들이 줄지어 있다./사진=배규민 기자<br>
재개발이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뉴타운 3구역. 오래된 주택가 골목에 부동산 중개 사무실들이 줄지어 있다./사진=배규민 기자
이촌동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가람 아파트 59㎡가 최근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며 "소형 평수는 매물을 찾기도 어렵지만, 10억원 이상은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부촌인 동부이촌동은 용산 공원을 등지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입지에다 용산 일대 개발 호재가 맞물려 최근 시세가 뛰고 있다.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47년 된 '한강맨션'은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지상 5층 660가구에서 최고 35층 1493가구로 재탄생한다. 동부 이촌동의 중심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1979년에 건립된 '한강삼익아파트'도 12층 252가구에서 최고 30층 337가구로 재건축된다.

부동산시장에선 용산이 강남을 뛰어넘는 부촌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특히 한남뉴타운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한남3구역 내 소형 주택은 대지지분 기준 3.3㎡당 가격이 1억원을 넘겼다.


용산구 보광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지지분 6평이 6억6000만원에 팔렸는데 지금은 8억원대 중반까지 올랐다"며 "강남 거주자들이 용산에 (투자 목적으로) 집 한 채씩은 다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용산은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했지만, 개발 사업은 시간이 걸리는 중장기 계획"이라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진척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나 불확실성이 동반된다는 점을 염두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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