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자본조달 '청신호'…연내 1조원 확충한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01.15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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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 IFRS17 대비 선제적 자본확충…금리인상 감안해 연내 조기 조달 가능성

한화생명 CI/출처=머니투데이DB한화생명 CI/출처=머니투데이DB


한화생명 (3,010원 ▼150 -4.75%)이 해외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양호한 수준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서두르고 있어 연내 최대 1조원 가량의 자본을 조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무디스로부터 'A1'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을 받았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국내기업 중 무디스가 A1 이상을 준 곳은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무디스는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의 시장지위와 FP(재무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판매채널의 안정성 및 수익성 중심의 매출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1 등급을 부여했다.

피치도 한화생명의 등급을 'A+'로 평가했다. A+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인 'AA-' 바로 아래 등급으로 국내 개별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보험사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피치는 "앞으로 회계제도 등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은 충분한 자본 확충 능력으로 안정적인 RBC(보험금지급여력)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IFRS17과 새로운 RBC제도인 킥스(K-ICS) 도입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이번 신용등급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자본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2016년 말 RBC비율이 199%까지 떨어졌으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지난해 9월말 기준 217%까지 개선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해외 투자자산과 관련한 환율 리스크에 따른 이익 변동 가능성도 있어 IFRS17 도입 이전에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의 방식으로 연내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자본조달을 가급적 빨리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한화생명이 연도별로 단계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앞당겨 연내 1조원대 자본 조달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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