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우리 부회장님도 여기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정 부회장은 CES 기간 조직적인 지원을 감안하더라도 성실하고 진취적으로 뛰었다. 경쟁사 전시관 방문을 주저하지 않았고 국내외 언론과도 만나 현대차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 애썼다. "미래차가 화두인데 하려면 제대로 하겠다"는 무게감 있는 말도 남겼다.
삼성전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를 가장 아쉬워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소비자가전 부문장)도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돌파구를 뚫으려면 새로운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제한이 많다"고 말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세 표가 난다. 사람 심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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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삼성전자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그리고 지난해 삼성전자가 올린 사상 최대 실적을 떠올리면서 '그래도 삼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삼성이니까 이나마 버티고 있다는 얘기다.
요새 삼성 얘기만 나오면 등장하는 "이재용이 없으니까 삼성이 더 잘 된다"는 말은 틀렸다. 적어도 치열한 기술 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을 직접 본 입장에선 그렇다.
최선을 다해 성과를 거둬도 아쉬움이 남는 게 우리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이 또 다른 발전의 동력이 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악전고투하는 우리 기업의 현실을 목격하면서 지금의 고난이 또 다른 발전의 거름이 될 거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