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에 수입된 바나나는 40만7829톤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22.2% 늘어났다. 2013년부터 바나나 수입중량이 지속 증가해 지난해 처음 40만톤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바나나 수입금액도 3억4328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바나나 인기가 치솟은 가운데 원산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필리핀산 바나나는 지난해 1~11월 국내에 수입된 바나나 중 78.3%(31만9271톤)를 차지하며 선두를 지켰지만 2013년 97.7%에 육박했던 점유율이 5년 사이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2012년 필리핀이 겪은 태풍 '보파'로 생산량에 타격을 입은 뒤 바나나를 시들게 하는 '파나병'의 일종인 'TR4'가 발생해 수년에 걸쳐 바나나 생산을 어렵게 했다. 또한 중국, 중동의 바나나 수요가 수년 사이 급성장하며 한국에 수입되는 바나나 물량은 늘지 못하고 값이 비싸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신세계푸드와 롯데마트 등이 품질이 좋으면서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바나나를 팔기 위해 에콰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등 중남미산 바나나를 적극 수입하며 필리핀산을 주로 판매하는 국내 1위 바나나 수입업체 돌 코리아 등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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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에콰도르산 바나나 브랜드 '바나밸리'를 론칭하며 판매에 나서자 국내 수입된 에콰도르산 바나나 중량은 지난해 1~11월 4만3055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82.9% 증가했다. 롯데마트 등이 수입한 멕시코산의 경우 같은 기간 수입중량이 167.9% 증가해 1만1681톤을 기록했다. 멕시코산은 2015년만해도 수입중량이 39톤에 그쳤다.
올해도 중남미산 바나나의 공세는 거셀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1.2㎏ 내외 바나나 1손을 연중 2980원에 판매하는 판촉을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바나밸리'는 필리핀산보다 1~2주 정도 일조량을 더 받으며 재배돼 과육이 크고 탄탄하며, 당도도 높고 식감도 풍부하다"며 "기존 이마트, 이마트24가 중심이던 판매처를 중소형 할인점, 편의점 등 외부 채널로 넓혀 올해 5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