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차이나"… 中 감산이 달군 철강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01.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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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중국 감산정책에 철강재 가격 상승세 이어져… 골드만삭스도 '중립'→'매수'

"생큐 차이나"… 中 감산이 달군 철강주


중국 정부의 철강 과잉공급 제한과 환경 규제가 철강주 주가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 증시에서 철강 대장주 POSCO (403,500원 ▲4,500 +1.13%)는 1만8500원(5.46%) 오른 3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002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8억원, 141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현대제철 (31,600원 ▲300 +0.96%)동국제강 (8,310원 ▼80 -0.95%)도 각각 2.62%, 4.52% 상승했다.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3.16% 올라 업종지수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철강주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철강재 가격 상승세는 올해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감산 정책에 철강재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올 상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 비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사실 2015년 이전까지는 철강재 공급과잉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철강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철강산업의 공급측 개혁이 시작되면서 원자재 가격과 철강재 가격의 디커플링(차별화)이 시작됐다. 이제는 수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러한 수급 요인에 힘입어 올해 POSCO 실적 개선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POSCO의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28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조966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철강재 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른 별도기준 제품가격 상승과 철강부문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그룹 구조조정 완료로 비철강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수급 변화는 올 상반기까지만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중국의 공급개혁으로 국내 철강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 중국 철강업체들의 공급이 증가하면 초과물량이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 내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만약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로 올 하반기에도 감산과 가동률 하락 정책을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철강업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2일(현지시간) POSCO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12개월 선행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41만원으로 올려잡은 것도 외국인 매수세를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POSCO가 중국 감산 정책의 핵심 수혜 기업인데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철강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격)가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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