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오후 3시)쯤 북측이 먼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연락을 했으며,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2월 박근혜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에 대한 반발로 판문점 직통전화 등 남북 간 연락채널을 모두 단절한 지 23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이날 연락채널 복원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3일 오후 1시19분쯤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문제를 포함하여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 때에 연계하도록 3일 오후 3시(평양시·한국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의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주셨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참가와 북남관계 개선문제에 대한 자신의 신년사에 공식적으로 지지·환영의 뜻을 밝혔다는 보고를 받고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셨다"고 리 위원장은 전했다.
리 위원장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공화국정부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들에서 남조선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인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다"며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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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리 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남북회담 수락 여부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정부는 어제 우리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 제의한 남북당국 회담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북측이 고위급 회담 관련 구체적 응답은 아직 하지 않았으나, 판문점 연락채널이 재가동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실무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