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출 조절 위해 가산금리 인상…당국 "살펴볼 것"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7.12.2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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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대출 조절 위해 가산금리 인상…당국 "살펴볼 것"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은행권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의 가산금리 인상과 관련해 적성성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금융채 5년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씩 올렸다고 25일 밝혔다.이에따라 신한은행 주담대 최종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이 연 3.17~4.48%,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이 연 2.96~4.27%, 금융채 5년물 기준 혼합형이 연 3.64~4.75%로 각각 지난 21일 대비 0.05%포인트씩 올랐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예금 등 자금조달 속도보다 대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 대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주담대 가산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달 초 예금금리를 0.1~0.3% 포인트 올리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려 주담대 속도 조절에 나섬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조정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연 8%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은행에 속도 조절을 당부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리 상승기에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이 적절한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만큼 대출 조절을 위한 가산금리 인상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일단 신한은행이 조달비용 상승을 가산금리 인상의 이유로 든데 대해서는 신한은행 내부심사위원회 자료를 바탕으로 적성성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금융채 5년물에 조달금리가 반영돼 있는 만큼 조달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산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 한 관계자는 “코픽스나 금융채 5년물에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금금리 인상 등 조달비용 증가로 가산금리를 또 올린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데다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문제는 주담대 억제의 풍선효과로 신용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대출 속도 조절을 위한 가산금리 조정을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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