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올해 HMR 매출 2배 성장…"종합식품제조회사 원년"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7.12.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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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HMR 제조매출 1100억여원 달성…올해 1450억 예상…식품유통사업 비중 50%로 확대

신세계푸드, 올해 HMR 매출 2배 성장…"종합식품제조회사 원년"


신세계푸드 (35,250원 ▼100 -0.28%)가 HMR(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배 뛴 HMR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식과 식품제조사업 간 포트폴리오 균형을 이루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식품유통회사가 아닌 종합식품제조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26일 증권·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푸드의 HMR 매출은 14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매출액 75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HMR 매출은 이미 올 3분기 1100억여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HMR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자체 브랜드 '올반'이다. 지난해 8월 론칭해 4개월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한 올반은 올해 4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군도 '올반 불고기', '올반 떡갈비' 등 냉동식품 위주에서 육개장, 김치찌개 등의 국.탕류, 김치, 소스류, 안주류로 넓혔다. 가짓 수는 200여종에 달한다.

특히 지난 5월 선보인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 실적이 좋다. HMR 후발주자로서 '올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대표 제품으로 육성한 결과다. 육즙이 흘러나오는 매운 맛의 군만두는 기존 만두시장에서 생소한 제품이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매월 10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집계에서 전체 만두 120종 중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도 기존 업체들이 생산원가나 까다로운 제조 과정 때문에 도전하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노려 올반을 연매출 1000억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올해 HMR 매출 2배 성장…"종합식품제조회사 원년"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HMR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PB(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일부 품목과 편의점 이마트24 PB 도시락, 푸드 등도 맡아 제조하고 있다.

덕분에 신세계푸드 식음유통사업(제조·유통) 매출은 2015년 3202억원에서 2016년 4138억원, 올 3분기 누적 4023억원으로 성장했다.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35.3%에서 38.7%, 44.2%까지 확대됐다. 4분기 실적이 포함되면 올해 식품유통사업 매출 비중이 5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계열사 단체급식으로 시작해 식품수입, 외식사업 등으로 보폭을 넓혀온 신세계푸드가 올해를 기점으로 식품 제조 매출이 절반에 달하는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1995년 신세계백화점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한지 22년만이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푸드 연간 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도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이 점유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낮은 급식보다 식품유통사업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2015년말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마트 식품본부장 출신 최성재 부사장이 올 연말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 대표는 이마트 PB '피코크'를 대표 간편식으로 키워낸 식품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강력한 유통파워를 지닌 그룹 계열사들과 HMR사업 등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앞으로 HMR 시장이 더욱 성장하면 신세계푸드가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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