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판교 핵심 부동산에 50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7.12.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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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알파돔시티 펀드에 4240억원, 오피스빌딩 인수에 최대 1000억 투자

미래에셋대우, 판교 핵심 부동산에 5000억 투자


미래에셋그룹 주력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가 경기도 판교의 핵심입지에 위치한 알파돔시티 부동산사업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 현재 7조3000억원 규모인 자기자본의 7%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최대 자본력을 토대로 우량 부동산 등 IB(투자은행)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알파돔시티 사업에 4700~5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알파돔시티 부동산펀드를 통해 전체사업비 1조8000억원 중 424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알파돔시티 6-1, 6-2 구역에 투자하는 두 개 부동산펀드에 각각 2102억원, 2138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투자기간은 펀드 설정일로부터 10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지난 11일 이달 중 부동산펀드를 설정하고 알파돔시티 6-1, 6-2 구역의 부지 매입과 건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알파돔시티 오피스빌딩 인수와 관련해 인수금융 주선사를 맡아 4600억원 규모의 인수대금 중 500~1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기관투자자들과 주요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통상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주선사가 최소 10~20% 이상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500억원 이상 자금을 출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지방행정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는 알파돔시티 6-3구역 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자금 조달방식은 선순위 대출과 에쿼티(지분투자), 중순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등이며 현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07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판교 알파돔시티는 판교역 인근에 3만8000㎡ 규모로 조성되는 도시복합센터 개발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가 5조 원 규모다. 쇼핑몰, 백화점, 오피스, 상가 등이 밀집된 판교 중심지에 10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되며 6-1구역과 6-2구역을 제외한 8개 구역은 건물 개발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투자는 자본 경쟁력을 활용한 IB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대규모 자본 규모에 맞는 수익성 창출을 위해 우량 부동산 등 IB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량 부동산은 연 4~5%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추가 매각차익을 거둘 수 있다"며 "내년 초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본이 8조원 규모로 확대되면 자기자본투자(PI) 여력이 늘어나는 만큼 IB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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