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 혈맥,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잡겠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7.12.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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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프로젝트 결과 발표…'편의' '안전' 두마리 토끼 잡는다

/사진제공=삼성SDS/사진제공=삼성SDS


# 물건을 실은 배가 부산 항만을 출발해 해외를 찍고 다시 돌아오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물건을 보내기 전 은행이 대금 지급을 보장하는 신용장(LC) 개설업무에서부터 선박회사에서 발행하는 물품 증서인 선화증권(BL) 등 각종 서류를 챙기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기간은 더 늘어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각종 서류의 발급절차가 간소화되는 것은 물론 위·변조가 불가능해진다. 신속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물류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삼성SDS가 블록체인 기반의 물류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한다. 21일 삼성SDS는 관세청,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남성해운 등 총 38개 민·관·연이 참여한 '블록체인 컨소시엄 프로젝트'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한 해운 물류 플랫폼을 소개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의 해운물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7개월간 물류 현장에 시범 적용해 왔다.



삼성SDS가 설계한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의 작동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편의성'과 '안전성'이 핵심이다. 블록체인은 참여자가 독립적으로 검증한 거래정보를 상호 합의 하에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기술이다. 화주가 선박을 발주하면 거래 과정에 참여하는 상품 제조사, 해운사, 세관 등에 운송 이력이 투명하게 공유된다. 일정한 물리적 시간을 투입해야 했던 작업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실행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편의성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보안도 훨씬 강화된다. 세관이나 수취 관련 서류 등의 서류 기반 거래 방식은 늘 원산지 조작, 제조 및 유통기간 변경 등 위·변조 가능성이 크다. 블록체인은 한 번 기재한 정보에 대한 수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를 덜어 줄 수 있다.



물류 운송 과정에서 분실이나 훼손 등의 사고가 났을 때 책임소재를 가리는 작업역시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이 과정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힘을 보탠다. 예컨대 신선식품을 해상으로 운송할 때 IoT 기기를 통해 위치∙온도∙습도∙진동 등 각종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게 되는데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한 금융사들이 실시간으로 이 정보를 공유, 정확한 해상 보험료 산정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란 기대다. 삼성화재, 신한은행, AIG손해보험 등 다수 금융가 컨소시엄에 추가로 참여했다.

삼성SDS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과 프로젝트 결과를 실제 물류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 단계를 거칠 계획이다. 시범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를 선보이면서 정부, 연구기관 등과도 기술 활용을 위한 법률 및 정책 검토에 나선다.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장인 김형태 부사장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해운물류 정보망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물류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해운물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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