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T음식점 앞 벽면에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로 결제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이를 이용해 결제 가능한 곳도 늘고 있다. 장어구이·참치회·골드바·드론(무인 항공기)·파스타·청바지 등 품목은 다양하다. '전통시장에서 쓸 날도 멀지 않았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서울 서초구 강남지하상가 '고투몰'에서 물건 구매 후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비트코인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한 뒤 QR코드를 인식하자 결제정보 창이 떴다. 이어 결제 금액 등의 정보를 입력하자 전자지갑에서 해당 금액 만큼의 비트코인이 바로 빠져나갔다. 주변에 있던 고객들도 관심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 강남지하상가 '고투몰'에 설치된 비트코인 결제 가능 안내판(오른쪽)과 비트코인 결제 QR코드(격자무늬 2차원 코드).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H장어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임모씨는 지난 10월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받고 있다. 임씨는 "가상화폐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시작했고, 결제 수단으로 확대했다. 가격이 하락해도 길게 보면 오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비트코인 결제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에 두팀 정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데 비트코인 결제와 관련해 문의하는 점주도 있다. 송금 완료까지 30분 정도 소요될 때가 있지만 서로 눈앞에서 보고 결제하니깐 믿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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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T음식점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T레스토랑 관계자는 "현재 일주일에 1~2명의 손님이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로 결제를 한다"며 "파스타 하나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손님도 있었는데 손님들의 관심이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I귀금속업체는 현재 골드바 거래 등에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드론을 판매하고 있는 J업체도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제한 사람이 없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비트코인이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직장인 김모씨(40)는 "비트코인은 화폐 가치가 충분하다.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결제 시스템이 보강돼 자유롭게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 차트를 보면서 현명한 소비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인 이모씨(35)는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 중 일부는 비트코인 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코인 사용을 꺼릴 수 있다. 특히 등락폭이 커 보편적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1초 송금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일부 시스템일 뿐 여전히 접속 오류, 송금 지연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에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업체가 붉은점 등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비트코인 오프라인 사용처를 알려주는 '코인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