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 감원' 반발, 이스라엘 총파업…공항·은행 등 올스톱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12.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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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복제약 업체, 대규모 감원 계획…이스라엘 노조 총연맹 연대 투쟁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가에서 테바제약 직원들이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가에서 테바제약 직원들이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제약의 감원 계획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연대 파업으로 공항, 은행, 주식시장 등 이스라엘 주요 기관이 모두 마비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최대 제약사이자 세계 1위 복제약 업체 테바제약의 대규모 감원 계획 발표로 촉발된 노조의 파업은 이스라엘 노동 총연맹 히스타드룻(Histadrut)이 끼면서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이날 테바 직원들은 예루살렘 공장 시설을 점거하고 감원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일부는 공장 인근 도로에서 타이어 등을 태우며 회사의 감원 조처에 반발했다. 히스타드룻이 연대 투쟁에 나서면서 주요 도시의 공항 및 은행, 증시 등이 이날 정오까지 운영을 멈췄다. 이 여파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등에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거나 취소돼 일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테바제약은 전체 직원의 25% 이상인 1만4000명 감원과 배당금 지급 중지 계획을 발표했다. 비용 절감과 부채 축소를 위해 이스라엘 내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센터를 폐쇄하고, 보너스 지급도 중단할 계획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테바제약 직원은 지난 9월 말 기준 약 5만3000명으로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이스라엘 직원은 67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700명이 감원 대상이다.



테바제약은 미국 내 복제약 가격 하락과 주력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CEO(최고경영자) 자리도 공백이었다. 특히 지난해 410억달러(약 44조6900억원) 규모의 알레르간 제네릭 사업부 인수는 300억달러의 부채 증가로 이어지며 경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테바제약의 새로운 CEO 카레 슐츠는 취임 직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최근 직원들에 보낸 서신에서 “대규모 감원은 고통스럽지만,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테바제약 주가는 지난 13일 감원 계획 발표 직후 10%가량 급등했으며, 다음 날에도 8% 추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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